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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게임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지도 벌써 여러
해가 지났다. 영원히 2D 게임만 제작할 것 같았던 블리자드도
Warcarft-III를 통해 본격적으로 3D를 도입했으니 이제는 3D 가
아니면 감히 게임이라고 명함을 내밀기 어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예리한 시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날을 되돌아 볼 때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속도
제일 주의"
3D 게임 초기 시절만 해도 3D 그래픽카드 성능의
절대적 판단 기준은 누가 뭐래도 속도였다. 초당 몇
프레임이나 재생해 줄 수 있으냐, 얼마나 부드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느냐에 따라 그래픽카드가 평가를 받았고 3DMark
2001에서 얼마나 높은 점수가 나오느냐가 최고의 관심사였다.
그도 그럴 것이 3D 게임에 비해 하드웨어의 성능이 탁월하지
못하던 시절이라 사용자들은 속도 자체에 갈증을 느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화질이 좋고 그래픽이
좋더라도 초당 15~20프레임밖에 표현할 수 없다면 게임
자체가 불가능하니 하드웨어의 처리 능력이 부족하던
시절에 속도가 중시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GeForce2 GTS를 기점으로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비약적으로 향상되기 시작했고 그래픽카드에서 초당 몇
프레임을 표현할 수 있느냐는 단순한 속도의 개념은 갈수록
줄어들어 갔다. 초당 60프레임 정도면 대부분의 게임에서
무난한 게임의 진행이 가능한 상황에서 초당 100프레임 내지
200 프레임을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은 엄청난 수치상의
향상임에는 분명하지만 실제적인 의미는 별로 없다.(생각해보면
GeForce2 GTS에서 Anti-Aliasing 개념이 도입되기 시작한 것도
하드웨어의 성능이 충분히 빨라졌기 때문이다)

[설마 이 그래픽카드를 기본 설정으로 이용하는 사용자는
없겠지?]
의미 없는 속도는 아무 필요 없어
사용자들은 극히 최근까지도 오로지 속도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그래픽카드 개발자들은 익히 속도 뿐
아니라 화질 쪽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미지
가장자리의 계단 현상을 줄여주기 위한 Anti-Aliasing 기술이
GeForce2 GTS 및 Voodoo 5에서 도입이 된 것도 그 당시를 기점으로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일반적인 설정으로 게임을 진행하기에
충분히 빨랐기 때문이며 Anisotropic 필터링도 그즈음 부각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여전히 단순 속도에의 집착을
멈추지 않고 있다. 3DMark에서 4~5,000천 점만 되어도 원활히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음에도 "7천 점을 넘었네, 각종
오버클럭 및 트윅을 통해 2~300점이 올랐네, 드라이버를
바꿨더니 100점 이상 오르더라" 와 같이 어찌 보면
쓸모 없는 자기 만족만을 위한 속도의 집착을 계속했던
것이다.(물론 속도에의 집착이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속도는 자기 만족의 훌륭한 방법일 수는 있을지 몰라도
사용상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다행히 기본 설정에서 10,000 점을 가볍게 넘긴 뒤로 속도에
대한 집착은 많이 줄었다]
다행히 GeForce4 Ti 를 비롯해 최근의 Radeon 9700 Pro의 경우
3DMark 2001 테스트에서 꿈의 점수라 불리는 10,000점을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춤으로써 속도에 대한 단순 집착은
많이 줄어들었다. 10,000점이나 15,000점이나 어차피 무척 높은
점수이며 게임을 진행하기에는 넘치도록 높은 수치이기
때문이다.
부족함 없는
속도, 이제는 화질이다!
한참이나 속도를 기준으로 달려온 3D그래픽카드는
이제 속도에 있어서 만큼은 전혀 부족함이 없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기본 옵션으로만 게임을 즐긴다면 보급형
그래픽카드라 할 수 있는 Radeon 7500이나 GeForce4 MX 조차도
충분한 속도를 보여주는 상황에서 그 보다 두 배 이상 빠른
Radeon 9700 Pro은 어쩌면 별 의미 없이 속도만 빠른 괴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관점과는 달리 앞으로는 기본
옵션이 아닌 화질 향상을 위한 옵션을 활성화 시켰을 때의
성능이 훨씬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관점으로 브레인박스에서는 Radeon 9000 Pro
리뷰에서부터 지속적으로 Anisotropic과 Anti-Aliasing을 적용했을
시의 성능에 큰 비중을 두어왔으며 Radeon 9700 Pro에
이르러서는 최고의 화질을 위한 옵션에 더욱 큰 비중을
두면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번 기사는 샘물테크 Radeon 9700 Pro에서 DirectX 8.X
기반에서의 3D 가속 성능만을 테스트했던 것의 뒤를 이어 Open
GL 기반에서의 성능을 알아볼 테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시기 바란다.